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5세에서 29세)의 고용률이 45.1%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0.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로, 무려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청년 취업 시장의 장기적 침체는 단순한 외부 변수에 의한 것이 아닌,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중심의 채용 경향 같은 내부적 원인에서 기인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들 산업은 보통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아 청년들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분야인데,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제조업에서만 6만1000명의 취업자가 감소하며 15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 역시 8만4000명 감소하여 청년층의 구직 의욕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정부에서 시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취업자 수가 30만명이 넘게 증가하였지만, 이들은 주로 단기직에 집중되어 있어 청년층 취업자는 오히려 14만6000명 감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게다가 경력직 위주의 채용 경향이 계속되고 있어 청년층에게는 더욱 어려운 고용 시장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청년 고용 부진이 과거의 외부 충격과는 다른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는 경제가 신규 일자리를 충분히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로, 과거는 외부의 일시적 충격이 원인이어서 회복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단기간 내에 어려울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청년 고용률의 회복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처럼 청년층이 일과 경력을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취업 지원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