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고카페인 음료 판매 금지, 영국 정부의 고심 결과”

[email protected]



영국 정부는 청소년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발표하였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16세 이하의 청소년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구매할 수 없도록 규제된다. 이러한 결정은 청소년 비만 및 수면 장애, 그리고 집중력 저하와 같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을 반영한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리터당 150㎎을 초과하는 에너지 음료는 앞으로 상점,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판매가 금지된다. 이들 음료는 이미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경고 라벨이 부착되어 있다. 다만, 자판기에서의 판매 금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번 정책은 카페인 함량이 낮은 음료, 즉 차나 커피, 일반 청량음료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웨스 스트리트링 영국 보건부 장관은 “아이들이 하루에 에스프레소 더블보다 높은 카페인을 섭취하며 학교에서 어떻게 성과를 낼 수 있겠는가?”라며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음료가 무해해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의 수면, 집중력, 그리고 전반적인 웰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였다. 교육부 장관인 브리짓 필립슨은 이 조치가 학생들의 교실 행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카페인 음료의 남용은 심박수 증가와 혈압 상승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며, 필수 영양소의 흡수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음료가 뼈와 근육 발달에 필요한 칼슘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연구에서도 8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했을 때 심박수와 혈압이 상승하는 현상을 발견한 바 있다.

현재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국 질병관리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 중 23.5%가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5년 3.3%에서 2019년 12.2%로 급증한 수치로,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전국여성교원노조(NASUWT)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의 71%가 학생들이 학교에서 에너지 음료를 남용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사들은 이러한 음료가 학생들에게 집중을 방해하고 과도하게 시끄럽게 만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등교 시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어린이들이 교실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교육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과 교육 관계자들은 이러한 금지 조치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캐서린 제너 영국 비만건강연합 이사는 이 조치가 어린이의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상식적이고 증거에 기반한 결정이라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노력들이 청소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