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지분 11.26% 확보…주주총회 표 대결 치열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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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 공개매수를 실시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결국 총 11.26%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공개매수 결과로 인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과 최 회장 측 모두 과반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주주총회와 관련된 표 대결을 위해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K와 영풍은 이날 이사회 14명의 신규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며, 공개매수 후 2차전의 막을 올렸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총 11.26%(233만1302주)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 중 9.85%는 자사주로, 나머지 1.41%는 외부 우군인 베인캐피탈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자사주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의결권이 인정되는 지분은 베인캐피탈에게 돌아가는 1.41%에 불과하다.

양측은 이번 공개매수 이후의 지분 배분에 대해 서로 대립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MBK와 영풍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38.47% 지분과의 격차가 1~2%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주총에서의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 1.4%의 의결권을 복구하여 36.8%에 달하는 의결권 확보를 노리고 있다.

반면 MBK와 영풍은 자신들이 보유한 18.4%의 전략적 지분이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MBK는 자사주의 경우 신탁계약으로 인해 내년 4월까지 우호세력에게 처분할 수 없으며, 이번 공개매수와 다른 계약에 따른 자사주 매입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총 전까지 남아있는 유통 가능 지분이 4.5%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며, 주가 또한 이날 3.83% 상승해 130만1000원으로 마감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주식의 7.83%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일고 있다.

MBK와 영풍은 신규 이사 선임과 이사회 경영 참여 제한을 위한 집행임원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이사회가 감독 기구의 역할을 하며 실제 경영은 집행임원이 담당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 구성을 재편해 모든 주요 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다수의 이사 선임을 추진하는 MBK와 영풍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며,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MBK와 영풍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지분 확보를 시도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주주총회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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