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아쿠티스 성인의 성유물, 시성 이틀 만에 도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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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의 첫 밀레니얼 세대 성인으로 지정된 카를로 아쿠티스의 성유물이 시성한 지 이틀 만에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메리다주 카르데날 킨테로 시의 산토 도밍고 데 구스만 성당에서 성재의 실종이 보고되었다. 이는 교황 레오 14세가 카를로 아쿠티스를 성인으로 시성한 지 불과 이틀 후의 일이다.

도난당한 성유물은 카를로 아쿠티스가 손댄 물건을 의미하는 ‘제3급 성재’로, 유리함에 보관된 작은 원형의 천 조각이다. 현지 경찰은 성유물이 사라진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어 청년단 측에서는 실종된 성유물을 찾기 위한 기도와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

아드리안 가르시아, 성 카를로 아쿠티스 청년단의 대표는 “지금까지 전혀 새로운 정보가 없으며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며, “신의 뜻에 따라 성유물이 발견되기를 바란다. 이 성유물의 영적 가치는 엄청나다”고 전했다.

교황 레오 14세는 카를로 아쿠티스가 199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2006년 15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그를 성인으로 승격하였다. 아쿠티스는 또한 두 가지 기적이 승인되어 가톨릭 교회의 복자 반열에 올라 있으며, 이로 인해 시성이 결정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온라인을 통해 신앙을 전파하고, ‘신의 인플루언서’로 널리 알려졌다.

아쿠티스의 기적 중 하나는 2013년에 발생했다. 췌장 질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가 아쿠티스의 유품 티셔츠를 손에 쥐고 기도한 후 완치된 사례가 보고되었다. 두 번째 기적은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사고로 긴급 수술을 받은 20대 여성의 어머니가 아쿠티스의 무덤을 찾아 기도한 뒤 딸이 빠르게 회복된 사건으로, 이 또한 기적으로 인정받았다.

아쿠티스의 묘소는 이탈리아 아시시에 위치해 있으며, 작년에는 약 100만 명이 그의 묘를 방문하였다. 향후 성유물의 행방에 대한 추가 정보가 전해지기 바라며, 많은 이들이 아쿠티스에게 기도하고 그가 남긴 신앙의 유산을 이어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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