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4일 동안의 방문을 마치며 화려한 환대를 받았다. 중동 방문의 시각적 이미지가 강력하게 전달되었으며, 이는 해당 지역 부유국들이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산을 쏟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왕실의 규정을 깨고 트럼프를 공항에서 직접 맞이했으며, 카타르의 도하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은 다채로운 붉은색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기마대의 호위 속에 출발했다. 아부다비에서는 UAE의 지도자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가 미국 대통령에게 국가의 최고의 시민 공로훈장인 자이드 훈장을 수여했다.
그뿐만 아니라, 카타르의 아미리 디완(대통령 관저) 외곽에서는 왕실 낙타들이 트럼프를 맞이하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의 에미르인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와의 대화 중 이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것은 완벽한 대리석”이라고 말하며 화려한 장식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러한 호화로운 환대는 걸프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 강화 및 자국의 경제적 목표 달성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역사적인 규모의 거래도 다수 성사되었는데, 카타르와 미국은 1.2조 달러 규모의 ‘경제 교환’에 합의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 6천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UAE 역시 10년, 1.4조 달러 규모의 투자 틀을 미국에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들이 현실적인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특히 저유가와 원유 생산국의 수익 감소 시기에 이러한 거래들이 과연 실현 가능할지에 대한 염려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카타르의 역사적인 210대 보잉 항공기 주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420억 달러 무기 거래는 실현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걸프 국가들은 경제, 군사,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파트너십을 결성하는데 최우선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동 방문은 정치 개인화의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로 평가된다. 이는 지역 리더들이 트럼프를 위해 화려한 환대를 준비하게 만들었다. 여러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거래들이 세 국가 간의 경쟁보다는 유럽 등 다른 지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접근으로 보고 있다.
아부다비 소재 경제 연구 포럼의 아흘레드 라샤드 교수는 “이번 경제 거래들은 중동 방문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GCC(걸프 협력 회의체) 국가들의 주된 motive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와 첨단 기술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트럼프의 방문은 약속과 연설들 속에서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야망과 경제적 목표를 분명히 드러낸 행사로, 앞으로 미국의 대외 정책에서 중동 지역의 계속된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키워드: world_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