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실종·납치 사건 증가, 한인회 구조 요청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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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장은 한국인 실종 및 납치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알렸다. 그는 최근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주일에 평균 5에서 10건의 구조 요청이 한인회로 접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요청 가운데, 일부는 혼자 탈출하거나 두세명이 함께 도망쳐서 연락을 해오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캄보디아 내에서 발생한 한국인 실종 및 납치 신고는 300건을 넘었으며, 정 회장은 “주로 20대에서 40대까지의 정상적으로 입국한 한국인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범죄와 연관되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보이스피싱, 마약 밀수, 그리고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피해자와 인터넷을 통해 신뢰를 쌓은 후 금전적 요구를 통해 갈취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캄보디아가 다양한 범죄 조직의 집결지로 변모한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여행이 용이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그 시설을 임대하기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비자 발급이 간편해 범죄자들이 사람들을 유인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언급하며, 이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많은 사람들이 범죄율을 높이는 조직에 휘말리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17일, 대학생 박모 씨가 캄보디아에 출국한 후 3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박 씨의 사망 원인으로는 ‘고문에 의한 극심한 통증’이 명시되었으며, 이는 캄보디아 내의 범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정 회장은 범죄 조직의 비밀스럽고 조직적인 운영 방식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과 관련된 범죄 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정부와 한인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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