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국이 3개월 여간 진행된 온라인 사기 범죄 단속에서 340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단속은 7월 27일부터 10월 14일까지 실시된 합동 작전으로, 20개국에서 온 총 3455명이 검거되었으며, 이 중 2800명 이상이 추방됐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 대응 위원회(CCOS)에 따르면, 체포된 용의자들은 중국(대만 포함),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한국, 파키스탄, 네팔, 말레이시아, 일본, 미얀마, 필리핀, 라오스, 카메룬, 나이지리아, 우간다, 시에라리온, 몽골,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적별 검거 비율이나 캄보디아 자체 시민의 적발 건수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은 현장에서 컴퓨터, 전화, 여권 등 중요한 증거를 압수하며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프놈펜, 칸달, 시아누크빌, 깜폿 지역에서 발생한 10개 주요 사건에 대한 법적 절차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주범 및 공범으로 지목된 75명이 재판에 회부되었다. 또 476명의 여성과 함께 총 2825명의 외국인도 이미 추방 조치가 이루어졌다.
이번 단속에서 검거된 범죄는 온라인 사기뿐만 아니라 살인과 인신매매 등 심각한 범죄가 포함되며, 이는 캄보디아에서 실행된 최대 규모의 사이버 범죄 단속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당국은 상당수의 인신매매 피해자를 구조하고 여러 범죄 조직을 해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범죄 문제로 인해 캄보디아 내무부는 자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최근 한국 여성 2명을 등장시키는 소셜 미디어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들은 “캄보디아인들은 정말 순수하고 따뜻하다”, “뉴스에서 보는 모습은 이 나라의 전부가 아니다”, “평온한 캄보디아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홍보에 대한 한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갈리었으며, 일부는 범죄 조직의 배후로 언급된 중국인을 비난하고, 다른 누리꾼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영상이 아닐까 의문을 제기하며 캄보디아 정부가 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캄보디아에서의 온라인 사기 범죄와 이에 대한 당국의 단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제적인 공조와 함께 범죄 조직의 전모를 밝혀내는 것이 목표로 삼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