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총리 마네트는 16일 한국 국민이 캄보디아 내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명하며, 앞으로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한국인 보호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등이 포함된 정부합동대응팀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내용이 전해졌다.
김 차관은 이번 만남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와 감금 사건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한 강한 우려를 전달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캄보디아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과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현재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 연루자의 송환과 관련된 협조를 강조하며, 지난 8월 초 캄폿주에서 사망한 한국인에 대한 부검 및 수사 기록 등의 제공을 요청했다.
마네트 총리는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를 통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양국 간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더욱 확장하길 희망한다”며 한국 측의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한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 투자와 관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며, 조속히 여행경보를 하향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외교부는 상황이 개선되면 여행경보를 재검토할 것이며,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차관은 캄보디아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개발협력 사업을 모색할 의사를 전하며, 상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국은 이번 면담을 통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으며,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를 발족하는 등의 구체적인 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 정부합동대응팀은 그 후 캄보디아 당국자들과 함께 따께우주에 위치한 스캠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며 단지 운영 실태와 단속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과 박성주 본부장은 제기된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으로 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가 보다 개선되기를 기대하며, 양국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한국인 피해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