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강의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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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력한 지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세기 이후로 볼 때 여섯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그 강도는 역사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수준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으며, 러시아의 비상재해 당국이 촬영한 비디오에서도 그 참상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유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과학자들은 현재 발표된 규모가 내려가지 않는 한, 이번 지진은 역대 최대 규모 지진 목록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진의 규모는 1이 증가할 때마다 에너지 크기가 약 31.6배 증가한다. 따라서 규모 8.8의 지진은 규모 7.8의 지진보다 근본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USGS의 자료에 따르면, 1900년대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은 1960년의 칠레 대지진(규모 9.5)이다. 이 지진은 1655명의 사망자와 2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을 초래한 재난이었다. 그 뒤를 이어 1964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9.2 규모의 지진이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00명이 사망했다.

10년 후인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근처 해저에서 발생한 9.1 규모의 지진은 28만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 동일한 규모의 2011년 일본 동일본 대지진도 15미터 높이의 쓰나미를 초래하여 1만5000명이 사망하고 13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NYT에 따르면, 캄차카 지진은 이들 사건에 비해 약 2.8배 덜 강력하지만 여전히 그 규모는 무시할 수 없다.

캄차카반도는 과거에도 1952년에 9.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으로, 당시 2300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지진은 1906년과 2010년에 에콰도르와 칠레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와 동일하며, 이들 모두가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불의 고리는 뉴질랜드에서 시작되어 동남아시아, 일본, 캄차카반도, 알래스카를 지나 북미와 남미의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는 빈번한 지진과 화산 활동이 발생한다.

이러한 지진 활동에 대해 과학자들은 태평양판의 가장자리가 불의 고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지역의 지질학자들은 지진 예측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 연구를 하고 있다. NYT는 캄차카 지진이 역대 강진에 버금가는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적 피해는 수백억 달러(수십 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USGS는 과거 비슷한 수준의 경고가 발령된 지진은 국가 및 국제적 대응을 요구했다고 전하며, 광범위한 피해와 재난의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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