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롯데백화점과 마트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은 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1호를 통해 롯데백화점 동래점, 포항점과 롯데마트 군산, 동래, 성정점에 대한 총 3000억원 규모의 자금재조달을 최근 마쳤다. 또한, 펀드의 만기를 2027년까지 3년 연장하여 매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에 롯데백화점과 마트 점포 5곳을 매물로 내놨으며, 이 자산들은 2014년 롯데쇼핑에서 인수한 바 있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캡스톤자산운용은 매각 절차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현재 잠재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적절한 가격이 형성될 경우, 매각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방식으로는 전체 자산을 모두 매각하거나 개별 자산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이 모두 고려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대차계약 기간도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해당 자산들의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캡스톤자산운용 외에도 다른 운용사들도 롯데백화점과 마트 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KB롯데마스터리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일산, 상안점, 롯데마트 고양, 구미, 당진, 부평, 평택점의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며,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를 통해 보유한 롯데마트 김포한강점의 매각을 시작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롯데그룹 또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포함해 향후 다른 롯데백화점, 마트, 호텔 등의 자산도 매물로 출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운영 후 재건축을 염두에 둔 지방 시행사 및 운용사들이 주요 원매자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 둔화로 인해 리테일 시설에 대한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에 우려가 나오는 바, 폐점을 통해 몸집 줄이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용도 변경이 가능한 매물만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형 판매시설 거래는 4건에 불과하며, 거래 규모는 직전 해 대비 87.8% 감소한 50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의 거래 규모는 1936억원으로, 홈플러스 순천풍덕점과 엔터식스 파크에비뉴한양대점, 홈플러스 부천소사점 등이 포함됐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점포 매각이 계속되고 있으나, 용도 변경 가능 매물의 소진 및 대내외 경제 불안으로 인해 리테일 거래 시장의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