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출신 사업가이자 ‘샤크탱크’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가 이더리움(ETH) 네트워크의 성능 한계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오리어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체인 채택이 본격화되면서 이더리움의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며 특정 시점에 이더리움의 거래 수수료가 1,000달러(약 139만 원)를 넘어섰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이 현상을 “1차선 고속도로에서 1,000달러짜리 통행료를 내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네트워크의 확장성 결점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10년 넘게 블록체인을 논의해왔지만 이제 와서야 진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강력히 반발했다. 실제로 오리어리가 언급한 당시의 단순한 토큰 스왑에 필요한 가스 요금이 22달러(약 3만 580원)에 불과했음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로젝트에 정통한 일부 개발자는 오리어리의 설명을 “심각한 과장과 맥락을 벗어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한 멤버인 아드리아노 페리아(Adriano Feria)는 “비행기의 바퀴가 작다고 비판하는 것과 같으며, 그 말이 맞긴 하지만 핵심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페리아는 이더리움이 단순한 거래 처리를 목적으로 하는 플랫폼이 아닌, 보안, 중립성, 감사를 지향하는 온체인 경제의 최종 결제 레이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리어리의 시각이 이더리움의 근본 철학과 목적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오리어리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알트코인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 두 코인이 전체 포지셔닝의 9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프로젝트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번 논란은 여전히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관련된 사용자 경험의 한계가 시장 내에서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리어리의 비판이 단기적인 혼잡 상황에 지나치게 편중된 해석일 수 있다며, 블록체인 인프라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