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같이 인터넷 전문은행(인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케이뱅크의 주가는 카카오뱅크처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오후 2시 10분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주가는 7160원으로, 공모가인 8300원 대비 13.73% 하락한 상태이다.
케이뱅크는 수요예측에서 약 19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끌었으나, 가격 결정 과정에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LS증권의 전배승 연구원은 “켈뱅크가 유사 기업 대비 약 19% 할인된 가치로 평가되면서 추가적인 상승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장 이후 주가 하락의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는 수급 부담이 지목된다. 전체 공모 물량의 절반이 기존 주주 매도로 구성되어 있어, 향후 3~6개월 내 잠재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밀접한 연관성 또한 리스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약 30%가 업비트 관련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업비트의 거래대금과 예치금이 케이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DB증권의 나민욱 연구원은 “업비트의 거래량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전했다.
또한 사업 모델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여전히 대출 중심의 전통 금융 모델에 가까운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성 부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며, 경쟁사 대비 플랫폼 확장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 다인자산운용의 김성환 연구원은 “대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된다면 인뱅 특유의 가치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당 매력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실적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프리미엄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케이뱅크의 주가 회복은 플랫폼 경쟁력의 강화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비스형 뱅킹(BaaS) 모델의 확장 및 이커머스, 소호 대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만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소리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의 연구원은 “케이뱅크가 디지털자산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 토대와 시장 진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케이뱅크는 위기 속에서도 어떤 발판을 마련하여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며, 투자자들은 그 과정에서 주가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