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와 함께 한국 대중문화가 미국 전역에 퍼지면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이 현상을 보도하며, 특히 케데헌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인 ‘골든'(Golden)이 한국어 학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골든’의 가사는 주로 영어로 이루어져 있으나, 중간에 등장하는 한국어 구절들이 화제를 모으면서 유튜브와 틱톡에는 이 가사의 의미와 발음을 설명하는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들 영상은 평균적으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인기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시작되었으며, 그 이후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적인 인지도와 블랙핑크의 코첼라 공연 등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비영어권 영화의 위상을 높혔다. 이러한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한국어 학습의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미국 현대언어학회(ML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외국어 강좌 등록률은 16% 감소했지만, 한국어는 무려 38% 증가하여 가장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였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한국어 학습자 수가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UC버클리, 아칸소대 등 다양한 대학에서는 한국어 및 한국 문화 관련 과목들을 신설하고 있으며, 어학원들도 한국어 강사 채용에 한창이다. 이러한 학습 열풍 속에서 미국인 브레켄 힙(35)은 “넷플릭스에서 한국 게임 쇼를 시청하며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고 느끼며, 주당 6~8시간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 고교에서 흑인 및 라틴계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밥 허 씨는 “학생들이 수업에 들어올 때 이미 기본적인 회화와 속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오히려 한국에서 성장한 나보다 K팝에 대한 정보가 더 많다”며,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나 자신도 매일 K팝을 듣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어 학습이 미국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일상에서 한국어와 K팝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문화가 아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