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전공이 억대 연봉의 꿈, 그러나 실업률은 생물학 전공자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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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딩 교육 붐이 일어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 관련 전공자들이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어 이들은 심각한 취업난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을 보면, 퍼듀대학교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마나시 미쉬라(21)는 졸업 후 한 해 동안 구직활동을 했지만, 면접 기회를 준 회사는 단 한 곳, 멕시코 식당 치폴레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딩과 관련된 학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음식점에 지원한 상황이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나이가 어린 대학 졸업생들은 과거에 비해 선택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 오리건 주립대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잭 테일러(25)는 5762군데에 지원했지만, 겨우 13번의 면접 기회를 얻었고, 정규직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AI 발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AI는 언제든지 수천 줄의 코드를 만들어낼 수 있어, 기업들은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는 대신 AI를 활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비영리기구인 컴퓨팅연구협회(CR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컴퓨터 전공자 수는 대졸자의 17만 명을 넘어 섰고,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두 배가 상승한 수치이다. 과거에는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그리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서서 코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교육 장려를 위해 힘썼으며, 이로 인해 컴퓨터 관련 과목이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전통적인 전공인 생물학이나 미술사 전공자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실업률에 직면해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2세에서 27세 사이의 컴퓨터과학 전공자들의 실업률은 6.1%에서 7.5%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생물학과 미술사 전공자의 3%를 확연히 웃도는 수치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이러한 취업 시장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아마존, 인텔, 메타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또한 청년들의 구직 활동에 타격을 주었으며, 이는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 2기 동안의 연방정부 축소와 고용 동결의 여파로 인해 젊은층이 일자리를 얻기 더욱 힘든 상황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과거에 코딩 교육이 꿈의 직종으로 여겨졌던 시대는 과거의 일상으로 귀환하고 있으며, 현재의 대학생들은 변동성이 큰 경제 환경 속에서 각자의 길을 찾아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코딩 기술만으로는 채용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새로운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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