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주택도시기금 앵커리츠의 상장리츠 장내거래 위탁운용사를 재선정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27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앵커리츠는 2020년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조성된 4650억원 규모의 국내 최초 블라인드펀드형 리츠로, 상장리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온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지난번에도 상장리츠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장내거래 위탁운용사 채용을 시도했으나, 높아진 선정 요건과 공동투자자 모집의 어려움으로 초기 계획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돌파하고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장리츠의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서며 투자 여건이 개선되었다고 판단해 재선정 절차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 공모에서 설정될 펀드 규모는 3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자산운용사의 참여 요건이 이전에 비해 완화됐다. 기존 1조원이었던 최소 운용자산(AUM) 요건이 3000억원으로 조정되었고, 공동투자자 최소 모집금액도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낮아져 참여 범위가 크게 확대되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오는 9월 중으로 운용사를 선정하고, 11월에는 펀드를 설정하여 장내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앵커리츠는 7월 이후 직접 운영을 통해 상장리츠에 대한 매수를 시작,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공급하여 상장리츠의 하방을 지지하고, 동시에 위탁운용사를 통한 거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앵커리츠의 움직임이 장기간 정체된 상장리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로 인해 전반적인 업계 체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위탁운용사 모집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금융투자협회와 한국리츠협회, 그리고 코람코자산신탁의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