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이 동시에 상장됐다. 이번 상장의 핵심은 총 5110억 원 규모이며, 12개의 ETF와 1개의 ETN가 포함된다. 이렇듯 같은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이 함께 출시되면서 자산운용사들 간의 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장의 대표성을 담보하면서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및 자본 효율성을 고려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 1회 종목 변동이 이루어진다. 또한, 각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은 15%로 한정되어 있다. 12개의 ETF 중 9개는 패시브 ETF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따르고, 나머지 3개는 액티브형 ETF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운용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은 운용 보수를 0.008%로 대폭 낮춰 가장 낮은 요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 역시 보수를 기존의 0.09%에서 0.0099%로 줄였다.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각각 0.23%에서 0.009%, 0.15%에서 0.09%로 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기업 밸류업 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 펀드는 2000억 원 규모로, 밸류업 ETF와 공시된 종목 외에 투자하기로 설정됐다. 이러한 가치 증대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것이 밸류업 ETF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때, 밸류업 ETF가 예상보다 자금 유입이 저조한다는 우려 사항도 존재한다. KB증권 박유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 속에서 밸류업 ETF의 출시는 자금 흐름의 전환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초기 자금 흐름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신상품 출시는 자산운용사로 하여금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경쟁을 더욱加 intensify할 것으로 보이며, 밸류업 ETF가 출범 직후에 어떤 자금 흐름을 보여줄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스퍼스를 제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