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형주 유출 가속화… 좀비기업은 여전히 잔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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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확정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알테오젠은 시가총액 25조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코스닥시장에서 알짜 대형주가 빠져나가는 현상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코스닥은 500조원을 초과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으나, 알테오젠의 이전으로 인해 그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코스메카코리아와 에코프로비엠 등 다른 기업들도 코스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어, 대형주가 계속해서 코스닥을 떠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은 영세 기업들과 하위 종목들만 남게 되고, 한계기업의 퇴출 속도가 느려 시장의 평판과 활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중 61개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나 투자자 보호 등의 이유로 거래 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올 한 해 동안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 수는 37개에 달하지만, 실제로 퇴출된 기업은 겨우 19개로 거래소의 퇴출 절차가 느리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부터는 상장 요건이 강화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인해 신속한 퇴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코스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좋은 신생 기업의 유입이 필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좀비 기업이 계속해서 존재함으로써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향후 2026년과 2027년에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에 따라 각각 28개, 64개 기업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거래소가 이러한 상황을 감지하고, 기업들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향상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기업들이 외부 자금을 조달하여 상장폐지를 피하려고 할 경우 거래소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하므로 신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코스닥 시장은 대형주가 이탈하고, 한계기업은 여전히 존속하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실제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소액주주와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 복잡한 상황에서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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