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코스닥시장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금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3년 1월 17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724.69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30일의 678.19에 비해 6.8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5.17%)와 글로벌 주요 지수들, 특히 미국의 나스닥(1.65%)이나 S&P500(1.96%), 유로스톡스50(5.15%)보다도 높은 수치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중국 상하이종합(-3.28%)과 일본 닛케이225(-3.62%)가 하락세를 보인데 반해 코스닥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체는 다름 아닌 개인 투자자들이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약 5,138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투자자가 3,971억원을 순매도해도 코스닥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관련 주식이 개인 투자의 주요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시작과 함께 바이오 종목들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알테오젠, HLB, 리가켐바이오 등이 인기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HLB의 주가는 10.81% 상승했고, 리가켐바이오도 17.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알테오젠은 지난해 하반기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에게 1,516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끌어낸 주식 중 하나이다.
알테오젠은 최근 특허 분쟁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으나, 전문가들은 해당 분쟁이 기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선아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 머크가 할로자임에 대한 특허취소심판을 신청했다”며 “특허가 무효화되거나 권리 범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바이오 기업은 오는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긍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다른 기업들도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유력하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바이오주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며, 파마리서치와 삼천당제약이 주요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각각 3.13%와 14.8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또한 삼천당제약은 2022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파마리서치도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바이오 기업의 실적 기대는 이들이 원화 약세로 인해 수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마리서치의 해외 매출 비중이 37%에 이르며, 우호적인 환율이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식약처의 바이오 지속 성장과 더불어 코스닥 지수의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며, 앞으로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