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시장에서 우량기업부의 구성원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130개 기업이 강등되었다. 이는 매출과 순이익의 급감으로 인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결과로, 최초로 순감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연도 정기 심사 결과에 따라 우량기업부에 포함된 526개 기업 중 에코프로와 카카오게임즈 등 130개사가 우량기업부에서 퇴출됐다.
우량기업부는 재무 요건과 기업의 규모를 기준으로 엄격하게 선별된 기업 집합체로, 자기자본이익률(ROE)와 당기순이익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강등당할 수 있다. 지난해에 비해 코스닥 상장사의 수는 1722개사에서 1793개사로 증가했으나, 우량기업부의 기업 수는 68개사만 승격되어 첫 번째 순감이 발생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수익성과 자금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강등된 130개 기업 중 118개사는 제시된 재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으며, 62개 기업은 ROE와 당기순이익 기준을, 56개 기업은 매출액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의 기준은 최근 3년간 ROE가 평균 5% 이상이거나 당기순이익이 평균 30억원 이상이어야 하며, 매출액은 500억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소속부 제도의 개편으로 2011년부터 중소기업 및 일반기업에서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나누어 심사 후 우량기업부로 승격시키거나 강등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기업의 규모, 재무 건전성, 경영 실적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함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중소기업 중심의 코스닥 상장사들이 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의 업황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해 1분기 65에서 4분기 56으로 하락하며 2014~2023년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으며, 부도 위험도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기술성장기업부 소속 기업들이 특례상장으로 들어온 올해, 그들은 반전을 가져왔다. 이들 중 알테오젠을 포함한 6개 기업이 새로운 우량기업으로 승격되며, 기술성장기업부의 주식은 올해 들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부문 주가는 1월 1일부터 16.09% 상승했으며, 코스닥 전체 지수의 상승률을 약 3배 초과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약·바이오 분야와 로봇 산업이 중점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특정 기업들은 주가가 급등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알테오젠은 13.41% 상승했으며, 펩트론과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의 주가도 각각 60.41%, 118.06%, 145.07% 상승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우량기업부로 구성된 주가는 같은 기간에 비해 4.4%에 불과하여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에도 뒤쳐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