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코스피가 71.1%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32.7% 상승에 그치며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은 통상적으로 연말이 되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재 코스닥 종목들의 내년도 실적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성장 지원 정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닥의 11월 평균 등락률은 0.98%로 나타났다.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다가 11월부터는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던 코스닥 시장은 겨울 초입인 11월과 12월, 그리고 이어지는 1월까지 지수가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겨울 효과’는 저가 매수세의 유입으로 인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이 주춤했던 10월까지는 배당주와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고 그에 반해 코스닥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경향을 보였다. IBK투자증권의 변준호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을 포함한 중소형주들의 종목 장세는 보통 겨울에 나타난다”며 “연말시즌에는 상대 수익률 측면에서 코스닥 종목들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어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경제 회복세로 인해 코스닥 종목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 증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데이터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49개 코스닥 종목의 연결 기준 2026년 영업이익 전망 합계가 4조693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성장주 시장인 코스닥의 기업 실적 전망치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주들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에스엠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말 2017억원으로, 지난 6월 대비 6% 증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각각 12.7%, 3.9%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보여주었다. 또한, 펄어비스는 대형 신작 게임 출시로 인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41.3% 늘어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또한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재무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코스닥 종목의 가치 평가가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었다.
또한, 정부가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다음 달에는 국민성장펀드의 신규 출범을 예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코스닥 공모주를 코스닥벤처펀드에 우선 배정하는 의무 비율이 현행 25%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책 당국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한국거래소도 시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부실 기업을 퇴출하고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이 계속되면 체질 개선이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