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상승과 함께 대기 자금이 증시로 몰려…은행 예금 대규모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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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4,100선을 돌파하면서 시중은행에서 대기자금이 대규모로 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의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수시입출금식예금 및 요구불예금 잔액이 1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요구불예금 잔액이 9월 말 대비 28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코스피는 10월 한 달 동안 약 19% 상승하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10월 중순에 코스피가 3,90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약 10조원의 요구불예금이 빠져나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증시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추가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은행 고객들이 최근 들어 대규모로 자금을 인출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 부분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자금 흐름은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도 증가시키고 있으며,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는 110조원에 달하여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게 되었다. 이는 주식형 펀드 자산이 부동산 펀드를 앞서는 현상으로,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상승세를 보이며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CMA 잔액은 95조3794억원에 달하며, 이는 불과 한 달 전 80조원을 넘나들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이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레버리지 투자가 급증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역대 최대인 15조6051억원에 이르렀다.

은행권에서는 자금을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는 연 2.55%에서 2.60%로 인상되어, 2%대 초반을 넘어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고객 유치 및 리스크 회피형 투자자들의 자금을 묶어두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신규 대출 확대는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제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 대출은 5개월 만에 25조원이 증가하여 생산적 금융 강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결국, 현재의 머니 무브 현상은 국내 증시의 호황 속에 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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