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증세와 관세 부담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맞아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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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코스피지수가 126.3포인트 급락하며 한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달러 강세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 그리고 최근 한미 관세 협상에서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세제 개편안 발표 후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물 폭탄 우려가 확산됐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의 하향이 이와 같은 반응을 초래하며, 연말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의 발표가 기대했던 정책 동력의 붕괴를 가져왔고, 이는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2분기 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고, 달러인덱스는 석 달 만에 100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원화는 1400원대에 도달했다. 이러한 원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로 이어졌고, 이는 특히 수입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되었다.

한편, 세제 개편안에 포함된 다양한 증세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예를 들어, 일반 법인세율이 모든 과세표준 구간에서 1%포인트 인상되며, 금융업계도 새로운 부담을 갖게 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업에 부과되는 교육세가 변경됨으로써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의 세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하루 동안 코스피를 6565억원 순매도했으며, 이는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 발생한 매도세로, 두 달간 5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던 시장에 조정이 필요했던 상황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의 증시 부양 논의가 계속된 가운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주식시장의 급락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하향과 함께 한미 간의 불확실한 관세 상황이 주요한 악재로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정책 기대가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며 차익 실현과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구상하던 정부의 의지가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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