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561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활발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피는 2500선을 붕괴하며 29일에는 전일 대비 1.95% 하락한 2493.45에 마감하였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와 같은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이끌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일 종가인 5만4200원은 자사주 매입 발표 이전인 5만3500원 수준으로 회귀하였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회복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오히려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부각시켰으며, 통계청의 10월 산업활동 동향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산업생산과 소비, 설비투자가 5개월 만에 동반 감소하자 소비재와 경기 민감주들이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는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 소식을 전하며, 반도체 업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칩과 반도체 장비의 중국 판매에 대한 추가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러한 소식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들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를 반영하여 SK하이닉스도 0.74% 하락하였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큰 코스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는 한국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매도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강달러와 미국의 통상 압력으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2025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였다. 목표 지수는 내년 12월 기준 2750으로 제시되었으며, 한국의 수출 및 산업생산의 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방위산업, 주주 수익률 증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의 분야에 주목하며, 코스피200의 중소형주 및 거시경제 회복 탄력성을 갖춘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