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선도 위기…증권가의 회의론 확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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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코스피가 3000선을 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달 1일 급락 후 4일에는 0.91%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강세장을 예상하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주요 원인은 미국 증시의 조정과 한국 세제개편안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 평가가 주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며, 향후 3~6개월 동안 코스피의 예상 밴드를 2850에서 3300으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3147.75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 전망치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 또한 조세 확대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세제개편안으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며, 최근 글로벌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에서 중립으로 조정하였다. CLSA는 세제개편안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져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 1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의 충격도 코스피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 위축 우려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았고, 이는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스닥이 2.24%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의 닛케이225도 1.25% 하락했다.

코스피의 서머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한몪 하다. 일반적으로 8~10월은 과거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고, 이는 코스피가 연말에 반등하는 특징과 맞물려 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는 7월 말 종가 대비 8월 이후 연말까지 단기 조정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9월에는 강한 계절적 하락세가 나타났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코스피가 3245인데, 평균 하락률을 염두에 두면 연말까지 남은 기간에 3060으로 하락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역시 고용지표 악화로 미국 증시가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며, 국내 증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후퇴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코스피가 3710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만약 통과되지 않을 경우 코스피 상단은 3240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 경고했다.

다행히도 전문가들은 이미 과거에 큰 충격을 준 ‘패닉셀’과 같은 사건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은 걱정할 만큼 악화되지 않았고, 오는 9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 안정적 지표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희망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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