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천 피 시대, 예금에서는 자금 유출…증시로의 머니무브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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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4천 피를 넘어서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4107.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대감으로 삼성전자가 3.27%, 현대차가 9.43% 오르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29일 기준으로 85조9159억원에 달해 1986년 통계 시작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만 하더라도 50조원 수준이던 자금은 불과 5개월 만에 50% 이상 증가하면서 80조원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또다시 6조원이 추가로 유입됐다. 이러한 상황은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확대로, 다수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몰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단기성 자금은 유출 속도가 날로 빨라지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10월 한 달 사이에 28조5365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하루 평균 9512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요구불예금의 한 달 유출규모로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최대 규모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예금 유출의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넘치면서 일일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총 거래대금이 53조4271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2차전지 붐’이 있었던 2023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거래대금이 50조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러한 변동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유동성 장세가 형성되었음을 의미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자사주 제도를 정비할 경우, 앞으로도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증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면서 자산 배분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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