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지난 31일 처음으로 4100대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가운데, 한국 증시는 상승세가 지속될지에 대해 일시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정상회담 등 여러 호재로 인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로 도약한 상황이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과 최근의 급등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코스피는 4107.5로 종료하며 전주 대비 4.21% 상승하면서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함께 엔비디아 CEO의 방한으로 인한 인공지능(AI) 분야의 협력 기대감,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호조가 주효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이 주말 지나면서 식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뉴욕 증시가 아마존의 긍정적인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와 관련된 연준의 매파적 발언으로 상승세가 꺾인 것이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큰 부담은 단기 과열 신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도달했다고 전하며, 이는 1년 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가 1조1520억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이끌었던 반면, 기관 투자자는 1조98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주요 기업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조정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슨 황 CEO의 방문 이후 기대감이 커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적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 가지 핵심 이슈인 AI 투자 사이클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이번 주의 관찰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AI 투자가 여전히 강력한 동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노이즈를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 AMD, 퀄컴, ARM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발표를 예정하고 있으며, 이들이 AI 버블 우려를 해소하고 강력한 수요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에서는 3분기 실적 보고가 예정되어 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카카오 등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보다는 종목별 성과에 따라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신용 잔고 비율이 안정적임을 강조하며, 시장은 숨 고르기 및 주기적인 조정 과정에서 순환매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