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지수가 약 10% 하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목한 종목들이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소유한 종목들은 국내 증시의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순매수한 10개 주요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1.04%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지수가 2600선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8.09% 내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수익률을 올린 종목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기업의 주식을 1조3544억원의 규모로 순매수했으며, 평균 매수 단가는 25만7963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가 40만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평균 50.9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알테오젠은 각각 1조원 가까이 매수된 기업으로, 수익률이 각각 5.8%와 36.7%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금리 인하와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여전히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알테오젠도 최근의 특허 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 및 방산 업종 대장주인 크래프톤(10.72%)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도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9.89%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2조7000억원을 넘는다.
반면, SK하이닉스를 선택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 투자자들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평균 매수 단가는 17만9630원인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7만8365원에 매수해 상대적으로 작은 손실을 겪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10개 주요 종목 중 평균 17.32%의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22.02%, 삼성SDI에서 30.9%, LG화학에서 30.51%의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조선업에서 슈퍼사이클의 혜택을 본 한화오션에 투자를 한 개인 투자자들은 10%의 수익을 얻었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 회복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9개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