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파운데이션과 메이플파이낸스 간 2,000억 원 규모 비트코인 수익상품 분쟁, 법원 가처분 명령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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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업계에서 비트코인 기반 이자 수익상품 ‘lstBTC’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어파운데이션(Core Foundation)은 메이플파이낸스(Maple Finance)를 상대로 기밀 정보 유출 및 계약 위반 혐의로 케이맨제도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코어의 주장이 ‘재판으로 다툴 만한 중대한 쟁점’이라고 판단하며 메이플 측에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

이번 분쟁은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비트코인(BTC) 기반 상품 ‘lstBTC’에 대한 협업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코어는 메이플이 lstBTC 개발을 위해 제공받은 자료와 자원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경쟁 상품인 ‘syrupBTC’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코어가 주장하는 24개월 독점 조건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이어졌다. 코어는 해당 과정에서 자사의 자산인 CORE 토큰을 무단으로 사용한 정황도 제기했다.

법원은 이로 인해 메이플이 경쟁 제품 syrupBTC를 출시하거나 마케팅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CORE 토큰을 다루기 위해서는 사전 서면 동의를 요구하는 제한을 두었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2025년 초에 시작되었고, 같은 해 2월 홍콩 콘센서스 행사에서 lstBTC 제품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메이플은 관리 자산이 5억 달러(약 6700억 원) 미만이었으나 비트코인 수익 상품의 성장과 함께 급속도로 규모를 키웠다. 코어는 기술 개발, 마케팅, 보조금 측면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025년 중반 이후 메이플이 코어로부터 받은 자산과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 가능성이 있는 syrupBTC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코어는 메이플이 1억 5,000만 달러(약 2,01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초기에 오프더카운터(OTC) 수익 상품에 유입한 후, 이를 경쟁 상품의 개발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코어는 수익 상품 설계 당시 제3자 풋옵션을 통해 CORE 토큰 가격을 보호하고, 이를 위해 수백만 달러의 옵션 비용을 지불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메이플의 계약 위반이 발생한 시점에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하여, 양측의 협업도 종료되었다.

현재 메이플은 해당 손해에 대해 BTC 대출자들에게 손실 인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손실 공지를 예고했다. 코어는 이에 반박하며, 분리된 형태로 정식 수탁기관에 자산이 보관되어 있어 메이플이 비트코인을 변제하지 못하거나 손상 처리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플은 이번 법적 대응에서 “코어파운데이션의 행동이 대출자의 이익에 직접적으로 반한다”고 주장하며, 모든 법적 구제 수단을 통해 코어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기밀 정보 사용이나 계약 위반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번 법적 분쟁은 파트너십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DeFi) 협업의 민감성 및 투명성 문제를 다시 한 번 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양쪽이 중재 및 재판을 통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에 대해 업계와 이용자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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