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7일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 이사회를 통해 이뤄졌으며, 자동차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코오롱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 아우디, 볼보, 로터스와 같은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취급하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분기당 매출액이 5463억 원에 달하는 코오롱그룹의 핵심 기업이다. 이 사업구조 재편은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IB(Investment Banking) 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비핵심 자산 및 계열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코오롱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아버지인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 사업구조 재편은 향후 지분 증여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기 위한 절차는 두 가지로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2023년 1월 인적분할로 재상장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의 지분을 제외한 소액주주 지분 21.62%를 공개매수한다. 제안된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4000원이어서, 7일 종가인 3325원 대비 20.3% 인상된 가격이다. 공개매수는 8월 8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되며,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코오롱은 오는 12월 17일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주주에게 ㈜코오롱의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코오롱의 100% 완전 자회사가 된다. 주식교환 비율은 보통주 기준 1:0.0611643, 우선주 기준 1:0.1808249로 결정되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식 교환 결정으로 완전자회사의 경영 효율화가 가능해 유연하고 신속한 사업구조 재편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들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으며, 석유화학, 건설, 패션 등 주력 사업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코오롱글로벌과 MOD, 코오롱LSI를 합병하며 건설업과 호텔·리조트·골프장 운영업체, 자산관리 전문 기업 간의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건설업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현금 창출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은 코오롱그룹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접근으로, 자동차 유통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