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가 예상치 못한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초 7%에 달했던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은 2025년 7월 기준으로 5.8%로 떨어졌으며, 글로벌 거래소 순위에서도 9위로 밀려났다. 월간 거래량은 1,017억 달러(약 141조 3,630억 원)에 달했으나, 급속히 치고 올라오는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상황이다.
시장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2025년 2분기 동안 사용자 확보와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위 10개 중앙화 거래소 중 7곳이 2분기 거래량 감소를 경험했으며, 그 중 6곳은 두 자릿수 비율로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크립토닷컴(Crypto.com)의 경우, 1분기에는 5,602억 달러(약 778조 2,780억 원)의 거래량이 있었으나 2분기에는 2,164억 달러(약 300조 7,960억 원)로 61% 급감하였다. 전체 상위 거래소들을 살펴보면, 2분기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27.7% 감소하여 총 3조 9,000억 달러(약 5,421조 원)의 거래량을 기록하였다.
한편, 바이낸스(Binance)는 2025년 2분기에도 글로벌 거래소 1위 자리를 유지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 한 달 동안 거래량은 전월 대비 61.4% 상승하여 6,983억 달러(약 970조 6,370억 원)를 기록했고, 전체 현물 거래 시장에서 점유율은 40%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2분기 전체 거래량 기준으로는 1조 4,700억 달러(약 2,043조 원)로 38%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이는 1분기에 비해 21.6% 감소한 수치이다.
거기다가 메인 무대에 떠오른 MEXC 거래소도 주목할 만하다. MEXC는 7월 한 달간 거래량이 615억 달러(약 85조 4,850억 원)에서 1,504억 달러(약 208조 5,560억 원)로 61.8% 급증하며 순위에서 8위에서 2위로 수직 상승하였다. MEXC의 2분기 총 거래량은 전 분기 대비 3.7% 상승한 3,462억 달러(약 479조 6,98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미국 내 규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코인베이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실적으로는 경쟁의 강화 및 사용자 이탈이라는 장벽에 부딪히며 주가와 시장 점유율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인베이스는 빠르게 무게 중심을 잃고 있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래소 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은 민첩한 전략과 기술 혁신 없이는 어려운 도전 과제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