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베이스가 최근 ‘베이스(Base) 앱’의 새로운 전략에 대해 커뮤니티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데 나섰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금융 서비스 기능과 소셜 요소를 동시에 지닌 이 앱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 서비스의 방향성과 콘텐츠 중심의 소셜 기능 간의 조화를 찾는 것이 핵심 논점으로 떠올랐다.
18일 열린 ‘코인베이스 시스템 업데이트 2025’ 행사 후 암스트롱 CEO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베이스 앱은 셀프 커스터디 지갑처럼 금융 서비스를 지향할 것인지, 아니면 크리에이터 중심의 소셜 콘텐츠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올렸다. 이를 통해 실제 사용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플랫폼의 근본적인 재설계를 고려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앱이 디파이(DeFi) 기능과 새로운 소셜파이(SocialFi) 도구를 결합한 ‘온체인 경제의 관문’ 역할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융과 소셜 기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10억 사용자를 위한 경험’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표명했다.
베이스 앱은 이전의 ‘코인베이스 월렛’에서 진화한 제품으로, 이제는 다기능 통합 앱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의 단순 보관 지갑에서 거래와 소셜 피드를 아우르는 ‘원스톱 슈퍼 앱’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의 위챗(WeChat)이나 알리페이(Alipay)와 유사한 모델을 따르는 것으로, 암스트롱 CEO는 이 앱을 ‘모든 것을 담은 앱’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비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최근 코인베이스의 전 직원들이 공동 설립한 블록체인 소셜 프로토콜 ‘파캐스터(Farcaster)’의 경우, 초기에는 ‘소셜 퍼스트’ 전략을 강조했지만 사용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최근에는 지갑과 온체인 거래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파캐스터의 공동 창업자 댄 로메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갑 기능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실질적인 온체인 경제 활동이 소셜 네트워크보다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인베이스의 베이스 앱이 금융과 소셜 기능을 통합하는 배경에는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파이(SocialFi)’ 트렌드가 있다. 이는 콘텐츠 생성자가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사용자들이 토큰 중심의 경험을 누리게 하는 형태다. 또한 셀프 커스터디 지갑을 통해 디파이 거래까지 가능하게 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아직 단언할 수 있는 성공 사례가 부족하기 때문에, 베이스 앱의 성패는 커뮤니티와의 원활한 상호작용 및 사용자 기반의 실제 확장성에 달려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인 앱과 베이스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통합 작업을 진행하면서, 더 빠르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베이스 앱은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의 위치에 있다.
결론적으로, 코인베이스가 베이스 앱을 통해 슈퍼 앱으로의 전환을 시도함에 따라, 글로벌 암호화폐 플랫폼이 디파이와 소셜 기능을 결합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 반응 및 커뮤니티 주도의 발전이 성공의 관건으로 작용하는 만큼, 시장은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