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수익 다각화를 위한 전략 전환 중…거래소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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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최근 카이코 리서치(Kaiko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수익 구조의 다각화 및 거래소 환경 변화라는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2025년 2분기 코인베이스의 매출은 15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나, 월가의 예상인 15억 9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않았다. 이러한 매출 부진은 거래량 감소와 시장 집중도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인베이스의 2분기 월간 거래량은 4월의 890억 달러에서 6월에는 570억 달러로 급감했으며, 이는 비트코인(BTC)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시점에서도 발생한 점이 주목된다. BTC의 30일 실현 변동성이 낮아짐에 따라 시장의 전반적인 활성도가 떨어진 것이 배경으로 분석된다. 최근 이더리움(ETH)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100%에 가까웠으나,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던 사실 또한 눈길을 끈다.

특히 이더리움의 시장 내 존재감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의 거래 비중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며, 이는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 발표 후 단기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다른 자산으로 관심을 돌렸음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리플(XRP)과 솔라나(SOL)는 비슷한 매출 기여도를 보이며 거래소의 수익 구조에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 카이코는 “이더리움이 2021년의 최고가인 4,8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한 것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 동안 21개의 신규 암호화폐가 상장되었으며, 일부 자산은 밈코인 중심으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파트코인(Fartcoin)’은 300만 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하며 소매 트레이더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이들 소규모 자산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거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코인베이스는 디파이(DeFi) 및 자체 무기한 선물 시장 구축, 그리고 주식의 토큰화로의 확장을 모색 중이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최근 애널리스트들과의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식 거래 시장의 3%만 확보해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두 배 이상의 시장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토큰화 사업의 가능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무기한 선물 상품이 현물 거래를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으며, 이는 주요 경쟁사인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를 겨냥한 반격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코인베이스의 일부 토큰화 자산은 거래 활성도가 낮아 즉각적인 수익 성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카이코 리서치는 “코인베이스의 ‘모든 것을 다루는 거래소’ 전략은 장기적인 청사진으로, 현물 거래 의존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나 현재 제약이 적지 않다”고 평가하며 신중한 낙관론을 제기하였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수익 구조 전환이 성공할지는 시장의 변동성, 규제 환경, 사용자 수요 등 다양한 변수에 달려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간의 경쟁이 격화되는 속에서 코인베이스의 전략은 현재보다 미래를 염두에 두는 장기적 승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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