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2025년 4분기에 6억 6,700만 달러(약 9,6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보유 암호화폐 자산과 전략적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규모 평가손실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비트코인(BTC) 및 알트코인 가격의 하락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운영 측면에서는 코인베이스가 기록적인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 2025년 총 거래량은 5조 2,000억 달러(약 7경 5,529조 원)로 전년 대비 156% 급증했으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6.4%로 두 배 증가했다. 구독·서비스 부문에서도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4분기 매출은 17억 8,000만 달러(약 2조 5,734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으며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와 함께 거래 수수료 매출은 9억 8,300만 달러(약 1조 4,205억 원)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6% 감소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현금 평가손이 순손실의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4분기 암호화폐 투자 자산에서 7억 1,800만 달러(약 1조 386억 원)의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략적 투자 부문에서 서클(Circle) 지분 가치 하락으로 인해 3억 9,500만 달러(약 5,706억 원) 손실을 반영하게 됐다. 그러나 연말 기준으로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113억 달러(약 16조 3,262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당장 운영 자금에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코인베이스는 구독·서비스, 파생상품, 인프라 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중이며, ‘모든 것을 거래하는 거래소(Everything Exchange)’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자산군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벤트 기반 상품을 제공하는 칼시(Kalshi)와 협력하여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과 함께 경쟁 심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온체인·거래 데이터 분석사 아르테미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탈중앙화 파생상품 플랫폼인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최근 거래량에서 2조 6,000억 달러(약 3경 7,565조 원)를 기록하며 코인베이스의 거래량인 1조 4,00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전통 거래소 모델과 디파이 플랫폼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코인베이스는 S&P500 편입과 EU의 미카(MiCA) 규제 승인, SEC 소송 일부 종료 등의 이점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나 보안 및 고객 보호 관련 논란은 여전히 존재한다. 보안 연구원 테일러 모나한은 이용자들이 입은 손실 중 적지 않은 금액이 예방 가능했다고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코인베이스의 미래는 가격 변동성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 모델의 실행력,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에 달려있다. ‘모든 것을 거래하는 거래소’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러한 전략의 효과는 향후 몇 개 분기 실적에서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