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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코아 가격이 불과 몇 달 전까지 폭등했던 상황에서 현재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난해 코코아 가격은 t당 약 1만260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91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며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국제 초콜릿 제조사들의 대체 원료 사용으로 인한 수요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년 서아프리카 지역에 발생한 이상기후와 공급망 장애로 인해 코코아의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이로 인해 초콜릿 제조사들은 큰 부담을 느끼며 인조 초콜릿이나 다른 대체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몬델리즈의 CFO 루카 자라멜라는 “코코아 가격의 지나친 상승 때문에 북미 지역에서 코코아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최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주요 초콜릿 제조사들은 원재료로서의 코코아 대신 다른 제품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허쉬는 코코아 일부를 다른 재료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일본의 후지오일도 인조 지방을 혼합한 합성 초콜릿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대체 원료 사용은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한 재고량 감소 현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ICE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 항구의 코코아 재고량이 지난 19일 기준으로 140만포대로 증가해 공급 안정성을 회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126만포대로 감소했던 것과 비교할 때 긍정적인 징후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아프리카 지역의 공급 불안 문제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코코아 가격은 연초 대비 약 20% 하락하였고, 이러한 상황은 코코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코아 선물가를 추종하는 ‘위즈덤트리 코코아’(COCO)는 21일 기준으로 14.03달러에 거래되며, 올해 들어 17.1% 손실을 기록 중이다. 작년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하고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코코아 가격의 급락은 공급 부족 문제에서 비롯된 가격 상승에 대한 반작용이며, 초콜릿 제조사들의 대체 원료 사용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이후 국제 초콜릿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코아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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