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6,950억 원 투자 유치 완료…IPO 추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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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약 6,9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IPO(기업공개)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크라켄의 기업 가치는 약 20조 8,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이번 투자는 전통 금융을 아우르려는 크라켄의 전략을 더욱 뒷받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크라켄 역사의 가장 큰 규모로, 과거 10년 동안 누적되어온 벤처 투자액 2700만 달러(약 375억 원)와 비교할 수 없는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특히 2021년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던 시기에 IPO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던 전 CEO 제시 파월(Jesse Powell)의 발언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로 해석된다. 그러나 2022년의 ‘크립토 겨울’이라고 불리는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인 침체로 인해 IPO가 잠정적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최근의 시장 기류는 다소 긍정적이다. 크라켄은 2026년 IPO를 목표로 다시 준비 작업에 돌입했으며, 올해 3월에는 선물 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인수해 전략적인 위치를 강화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서 IPO 붐이 일어나고 있는 점도 크라켄의 상장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써클(Circle)과 제미니(Gemini) 같은 주요 기업들이 상장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크라켄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동 CEO로 활동 중인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유연한 경영 방식을 통해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자신의 자택인 멘로 파크를 본사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업무와 개인 생활의 경계를 허물며, 블록체인 기술을 전통 금융 인프라로 확장하려는 크라켄의 비전과 잘 부합한다.

더 나아가 크라켄은 최근 ‘xStocks’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주식 자산을 토큰화하며 개인 투자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증권성과 토큰화를 결합하는 시도로, 거래소의 전통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창출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다만 IPO까지는 여전히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만약 2026년에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게 된다면, 현재 평가받는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의 기업가치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켄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다변화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점에서 크라켄의 IPO 추진이 향후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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