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이 내년 초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가 200억 달러(약 26조 원)로 평가받았다. 이 과정에서 단 한 주 만에 기업가치가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상승하며 3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크라켄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2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라켄은 최근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2억에서 3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며 IPO를 위한 순조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크라켄은 지난 27일 아르준 세티 공동 CEO가 출자한 트라이브캐피털 등 여러 벤처캐피털(VC)들이 참여한 5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통해 이전에 이미 15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1년 설립된 크라켄은 최근 아르준 세티 CEO의 취임 이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5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선물거래 플랫폼 ‘닌자트레이더’를 인수함으로써 사업 다각화에 나섰고, 올해 2분기에는 매출 4억 1100만 달러와 순이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크라켄의 IPO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 거래소가 제도권 금융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가상자산 산업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크라켄의 주주 지분 구조 변화도 주목을 받는다. 올해 3월, 크라켄은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투자은행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 추진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확립되면서, 크라켄의 상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만약 크라켄의 IPO가 내년 초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이는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걸친 대규모 자본투자 및 추가 상장 러시를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