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하인즈, 10년 만에 분할 결정…업계 반응은 부정적

[email protected]



크래프트 하인즈가 합병 10년 만에 사업을 두 개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결정은 매출 부진을 극복하고 핵심 제품군인 소스와 저장식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노력으로, 경영진은 이를 통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워런 버핏과 같은 주요 투자자들은 이 분할 결정에 반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중장기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이러한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4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주가가 26.96달러로, 연초 30.77달러 대비 12.3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가 12.58% 상승한 것과 비교할 때 더욱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크래프트 하인즈는 올해 2분기에 무려 80억 달러(약 11조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로 많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회사 측의 인적 분할 계획에 대해서도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기존 주력 제품인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하인즈 케첩 등 소스에 집중하는 법인과 북미 지역 육가공 사업에 집중하는 법인으로 나누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분할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워런 버핏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할이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은 낮고 오히려 비용만 유발할 것”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케첩의 맛을 개선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미 27.5%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경영진은 재분할을 통해 각 브랜드의 품질을 높이고 매출 부진을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으며, 그동안 200여 개의 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효율적 선택과 집중이 어려웠음을 적시했다. 미구엘 파트리시오 이사회 의장은 “복잡한 사업 구조로 인해 효과적인 자본 배분과 우선순위 설정이 어려웠다”며, 분할에 따른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98% 감소했으며, 올해 매출 전망 역시 감소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래프트 하인즈가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소비자들은 건강식품과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의 가공식품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조미료 소스와 가공치즈, 가공육 제품들은 건강식과 유기농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보건당국의 압박도 부담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인공색소가 아동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2027년까지 이를 제품에서 퇴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크래프트 하인즈는 모든 브랜드에서 인공색소를 제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