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 ‘한국판 ASML’ HPSP 매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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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반도체 전공정 선두기업인 HPSP의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HPSP(403870)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상적인 기업이다. 5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PSP의 최대주주인 크레센도는 경영권을 포함한 보유 지분 40.9%의 매각에 관한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번 매각 주관사는 UBS가 맡고 있다.

현재 HPSP의 주가는 5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약 2조8115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기업가치는 4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매각가는 대략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크레센도의 대주주인 HPSP가 내년 1월부터 보호예수가 해제됨에 따라,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 및 전략적 투자자(SI)가 HPSP의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HPSP는 반도체 전 공정에 사용되는 열처리 공정, 즉 어닐링 장비를 제조 및 공급하는 전문 기업으로, 반도체 웨이퍼 표면의 계면 결함을 비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HPSP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최근 HPSP는 예스티(YEST)가 청구한 특허 무효심판 및 추가 세 건의 권리범위 확인 심판에서 모두 승소를 거두었다. 이러한 법원의 결정은 HPSP에게‘반도체 기판 처리용 챔버 개폐장치’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HPSP는 반도체 분야의 유망한 소부장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네덜란드 ASML과 비교되며 ‘한국판 ASML’로 불리기도 한다. HPSP의 매출은 2019년 251억원에서 2023년에는 1791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도 2019년 99억원에서 지난해 952억원으로 거의 10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HPSP의 매출액은 약 650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에 달하며, 영업이익률은 50%에 이른다.

HPSP의 모태 기업은 풍산의 자회사인 풍산마이크로텍(PSMC)의 장비사업팀으로, 2017년에 크레센도에 매각되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크레센도는 ‘페이팔 대부’로 알려진 피터 틸 회장의 스폰서십 아래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로, 이번 HPSP 매각을 통해 더 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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