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미·러 정상회담 지연 우려, 조속한 만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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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에서 “불필요한 지연 없이 양국 정상들이 만나야 한다”는 인식을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의 발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는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에 의미가 없다”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이 그 의견에 동의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회담을 계획했으나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명확한 날짜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상황을 ‘취소’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치 않다고 느껴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대통령이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실질적인 논의를 위한 만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사람이 만남을 위해 만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가 될 수 있음을 두 정상 모두 알고 있다”이라며, 이 만남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이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페스코프는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석유 기업인 루코일과 로스네프트에 대한 제재 조치가 ‘비우호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면서도, 러시아는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유튜브 인터뷰에서 미국 측과의 대화에서 회담의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지만, 향후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또한 부다페스트에서의 정상회담 여부는 미국 측의 제안이기 때문에 모든 결정은 제안자에게 달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문제에서도 라브로프 장관은 돈바스 지역이 역사적으로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편입은 국제사회에서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크렘린궁의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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