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Crypto.com)의 CEO인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이 최근 발생한 대규모 청산 사건에 대해 규제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청산 규모는 단 24시간 내에 약 200억 달러(약 27조 8,000억 원)에 달해 암호화폐 시장의 참가자들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마잘렉은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규제 기관이 거래소들의 공정성과 관련된 관행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시장 폭락 중 일부 플랫폼이 시스템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거나 자산 가격을 잘못 산정했는지, 나아가 시장 조작 방지와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제대로 유지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산이 집중된 거래소들이 거래를 고의로 막지 않았는지, 인덱스 대비 적정 가격으로 체결되었는지 면밀히 조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산 규모를 분석해보면,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약 103억 1,000만 달러(약 14조 3,289억 원)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바이비트(Bybit)는 46억 5,000만 달러(약 6조 4,635억 원), 바이낸스(Binance)는 24억 1,000만 달러(약 3조 3,549억 원)의 청산 규모를 보였다. 이외에도 OKX, HTX, 게이트(Gate) 등의 주요 거래소에서도 각각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6,819억 원), 3억 6,250만 달러(약 5,044억 원), 2억 6,450만 달러(약 3,671억 원)의 청산이 발생하였다.
이번 청산 사태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 조정과 맞물려 발생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시장 유동성 리스크와 거래소 운영의 투명성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마잘렉의 공개 발언은 단순히 규제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거래소 간의 신뢰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골드만삭스, BOA, 도이치은행, 씨티 등 글로벌 전통 금융 기관들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 생태계 전반에 걸쳐 규제와 신뢰 회복을 위한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마잘렉의 입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