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분야의 스웨덴 디지털 결제 업체 클라르나가 유럽에서 가장 많은 새로운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벤처 캐피털 회사인 아셀(Accel)의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르나의 졸업생들에 의해 현재까지 62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되었으며, 이는 유럽의 핀테크 유니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보고서는 “핀테크 창업 공장(Fintech Founder Factory)”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며, 유럽과 이스라엘의 98개의 벤처 지원 핀테크 유니콘 중 82개가 635개의 새로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탄생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고서에서 아셀은 이러한 스타트업들을 “창업 공장”으로 분류하며, 이들 기업이 재능 있는 인재들이 자신의 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터전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라르나 출신 창업자들은 스웨덴 대출 기술 회사인 애니핀(Anyfin), 규제 준수 플랫폼인 비트스 테크놀로지(Bits Technology), AI 기반 코딩 플랫폼인 프레첼 AI(Pretzel AI) 등을 포함한 다양한 회사들을 설립해왔다.
클라르나는 최근 몇 달 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인력을 줄인 것에 대한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8월 전체 직원 수를 약 24% 줄여 3,800명으로 감소시켰으며, CEO인 세바스찬 시에미앗코프스키(Sebastian Siemiatkowski)는 인공지능 덕분에 인력 채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직원 수를 2,000명까지 추가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셀의 부코(Bocchio) 파트너는 클라르나가 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한 것은 인력 감축이나 AI 활용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했다. 그는 클라르나가 “지금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회사가 시장에서 자리잡고 있어 흥미로운 창업자를 낳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아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핀테크 유니콘의 전직 직원들이 창업한 회사의 대다수가 해당 유니콘이 원래 설립된 도시나 허브에서 설립되는 경향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직 핀테크 유니콘 직원들이 설립한 회사의 약 61%가 같은 도시에서 창립되었다.
유럽에서는 기술 기업들이 성장함에 따라 직원들이 그들의 경험과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벤처를 시작하는 “플라이휠 효과(flywheel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 부코 파트너는 “이 재능들은 플라이휠 안에 머물러 있으며, 그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는다”고 덧붙이며,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