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테니스 선수 곤살루 올리베이라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메스암페타민 검출로 인해 4년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리베이라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해당 약물이 여자친구와의 키스 과정에서 체내로 유입되었거나 환경적 요인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이색적인 변명을 펼쳤다.
2023년 11월, 올리베이라는 멕시코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 챌린저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 대회에서 실시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메스암페타민은 세계 반도핑 기구(WADA)에서 금지하는 성분으로 명문화된 향정신성 자극제의 일종이다. 올리베이라는 약물을 고의로 복용한 것이 아니라며 키스에 의한 의도치 않은 검출을 주장했지만,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는 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ITIA의 독립 재판부는 올리베이라의 주장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판단했으나, 과학적·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이 결과로 인해 올리베이라는 2029년 1월 16일까지 선수로서의 활동이 금지되었다. 원래 올리베이라는 2023년 초부터 잠정적인 자격 정지 상태였으며, 이번 보도된 4년의 징계가 시작되는 시점은 2025년 1월부터로 정해졌다.
올리베이라는 ATP 단식 289위로, 2020년에는 복식 세계 랭킹 77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특이할 점은 과거에도 ‘키스’와 연관된 도핑 사건이 있었다는 것으로, 프랑스의 여자 펜싱 선수인 이사오라 티뷔도 금지 약물이 검출됐을 때 이와 유사한 주장을 하여 고의성이 인정되어 징계를 피한 바 있다. 그리고 프랑스 테니스 선수 리샤르 가스케 역시 나이트클럽에서의 키스 때문에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당시 검출 농도가 매우 낮아 2개월의 자격 정지로 감경되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스포츠계에서 도핑 관련 법규가 얼마나 엄격하게 적용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선수들은 때로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예기치 않게 도핑에 연루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함을 깨닫고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