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노부부의 금시계 경매, 20억원 돌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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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부유한 승객이었던 이시도르 스트라우스가 착용했던 18k 금 포켓 시계가 경매에 출품되었다. 이 시계는 타이타닉호가 바다 깊이 사라지는 순간인 2시 20분에 멈춰있으며, 예상 경매가는 약 100만 파운드(약 2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계는 후손이 100년 넘게 보관해온 유물이다.

스트라우스는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로, 아내 아이다와 함께 타이타닉호에 승선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부부가 침대에 누워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아이다 스트라우스는 구명보트에 승선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차라리 남편과 함께 죽겠다”고 말하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대신 자신의 하녀를 딸로 속여 구명보트에 태우는 희생정신을 보여주었다. 이시도르 스트라우스의 시신은 대서양에서 발견되었으나, 아이다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줄스 위르겐센’ 포켓 시계는 스트라우스의 이니셜 ‘IS’가 새겨져 있어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같은 경매에서 아이다 스트라우스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도 함께 출품된다. 이 편지는 타이타닉호가 사우스샘프턴을 출발할 당시 발송된 것으로, 당시의 배를 “최고의 품격과 사치로 꾸며진 배”라고 묘사하고 있다. 편지의 예상 경매가는 15만 파운드(약 2억 8760만원)로 책정되어 있다.

경매사 대변인은 “스트라우스 부부의 이야기는 타이타닉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사랑 이야기 중 하나”라며 “이들의 유물은 113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의 사랑을 다시 일깨워준다”고 전했다. 경매는 오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제목과 내용 모두 역사적 의미가 깊은 이 유물이 얼마나 높은 가격에 낙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지난해에도 타이타닉 관련 회중시계가 경매에 나왔으며, 당시 최고가는 156만 파운드(약 30억원)에 팔렸다. 이번 경매가 그 기록을 뛰어넘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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