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애경산업 인수로 K뷰티 시장 진출…사업 다각화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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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애경그룹의 핵심 기업인 애경산업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섬유 및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애경산업의 경영권 지분 약 63%를 매입하기 위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및 화장품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으로, K뷰티 시장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인 케라시스와 루나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4294억원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해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태광그룹의 모태 기업인 태광산업은 섬유 및 석유화학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석유화학 시황의 불황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애경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67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화장품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여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태광산업은 약 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태광은 자사주를 대상으로 한 약 318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은 인수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광그룹은 금융업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으며, 그 중 한 축인 흥국생명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 가치는 약 8000억~9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흥국생명은 약 66%의 지분 인수를 위해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의 본입찰은 다음 달 31일에 예정되어 있다.

한편,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매각을 통해 AK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부CC를 169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애경그룹은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 상태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태광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애경그룹의 재무 안정성 확보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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