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섬유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K뷰티 분야에서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은 애경그룹이 보유한 애경산업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애경산업의 경영권 지분 약 63%이다. 이번 매각은 삼정KPMG가 주관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의 최근 시가총액은 약 4294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태광그룹은 섬유 및 석유화학 분야의 시황 불황을 보완하기 위해 애경산업 인수에 뛰어들었고, 애경산업은 잘 알려진 K뷰티 브랜드인 케라시스와 루나를 포함한 생활용품 및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679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화장품 부문이 60%, 생활용품이 40%를 차지했다.
인수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태광산업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확보한 현금성 자산 약 5000억원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태광은 애경산업 외에도 금융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보험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도전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흥국생명은 1973년 태광에 인수된 이후 알짜 보험사로 알려져 있으며,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 가치는 약 8000억에서 90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매각 상황을 통해 애경그룹은 부채를 줄이고,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애경그룹은 최근 더시에나그룹에 중부CC를 1690억원에 매각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애경산업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AK홀딩스의 재정 상태는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일즈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K뷰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다변화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모색하는 이번 움직임은 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