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과 캄보디아가 8일 새벽 다시 무력 충돌을 일으켰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된 휴전 협정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양국 간의 긴장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특히 5월에는 국경 지역에서 소규모 교전이 발생하면서 충돌이 본격화되었다.
현지 시간으로 8일, 태국군은 북동부 우본랏차타니주에서 캄보디아군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먼저 태국 영토 내로 포격했다고 주장하며, 이의 대응으로 항공기를 출격시키고 여러 군사적 표적을 공격했다. 이날 공격으로 태국군 병사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으며, 캄보디아 측의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다.
태국 당국은 교전으로 인해 국경을 맞댄 4개 주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F-16 전투기까지 출격시켜 공격에 대응했다. 반면 캄보디아 정부는 선제 포격을 부인하고 태국 측에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최근 며칠 동안 태국군의 도발적 행동을 언급하며, 자신들은 보복하지 않고 사격 중단을 요청했음을 강조했다.
양국 간의 군사 충돌은 10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기간에 체결된 휴전 협정의 틀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 협정은 국경 지역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고 지뢰 제거에 협력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협정 체결 후 불과 2주 만에 태국군 병사가 국경 지대에서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으면서 태국 정부는 협정을 불이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양국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으며, 지난 7월 국경 인근 지뢰 폭발 사건으로 최소 48명이 사망하고, 30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발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8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끝냈다”며 이 협정의 성공을 자화자찬했으나, 이번 무력 충돌로 더욱 위협받게 되었다.
결국 태국과 캄보디아 간의 갈등과 충돌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남아 있으며, 양측의 긴장이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국제 사회가 이 문제에 어떻게 개입하고, 어떤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