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이동한 캄보디아 범죄조직,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보이스피싱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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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한 범죄조직이 태국으로 옮겨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보이스피싱 사건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룽거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조직은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에 206명의 한국 피해자를 대상으로 1400회 이상의 범행을 저질러 총 66억 원 이상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A씨는 조직의 팀장 역할을 맡아 범행을 주도하였고, 텔레그램을 통해 동료들을 모아 범죄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범죄 조직 내에서도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아 조직원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 그는 조직에서 탈퇴하려는 구성원을 폭행하고, 돈을 갚지 못한 동료의 가족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등 잔인한 행위를 벌였다.

이들은 가족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아들을 중국의 범죄조직에 팔아버릴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러한 극단적인 위협과 폭행은 결국 내부 고발로 이어져 지난 6월 한국대사관에 감금 사실이 신고되었고, 이것이 태국 경찰의 수사로 직결되었다. 외교 당국의 공조 요청에 따른 수사 결과 A씨는 태국에서 체포되었고, 이 사건에 연루된 다른 간부들도 잇따라 검거되어 한국으로 송환됐다.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는 A씨와 함께 기소된 한국인 3명에 대한 첫 공판이 19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범죄단체 가입 및 통신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구속기소되었다. ‘룽거 컴퍼니’는 캄보디아의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던 범죄조직이 지난해 10월 태국으로 본거지를 옮기며 새롭게 구성된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피해자들은 이 조직에 의해 대규모로 사기당한 후, 심각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다. 범죄조직의 행위는 단순한 보이스피싱을 넘어 국내외에서의 인신매매나 폭력 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춰지고 있다. 현재 태국 경찰은 해당 범죄조직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다른 범죄조직에 대한 감사와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제 범죄조직의 차원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조직의 대응책은 단순한 법적 조치에 그쳐서는 안 되며, 사회적 인식 변화와 국제적 공조가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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