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의 총리 파이통타른 시나와트가 2025년 3월 25일, 의회에서 신뢰 투표를 통해 생존했다. 그는 488명의 출석 의원 중 319명의 지지를 확보하여 반대 의견을 이겨냈다. 이번 투표는 주로 야당인 인민당이 그녀의 자질 부족과 아버지 탁신 시나와트의 영향력 행사를 문제 삼으며 추진됐다. 탁신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태국의 총리로 재직했던 인물로, 이날 투표가 진행된 의회에서 그의 딸이자 현재의 총리인 파이통타른이 부모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파이통타른 총리는 또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역임했던 잉락 시나와트의 조카이기도 하다. 신뢰 투표 전날인 3월 24일, 싱가포르의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야당이 그녀를 제거할 만큼 충분한 표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투표는 그녀의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낮은 상황에서 진행됐다.
태국 국가개발연구원의 2월 조사에 따르면, 파이통타른 총리가 취임한 지 첫 6개월 동안 응답자의 45.12%만이 그녀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연정 정부가 국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비율은 38.55%로 더욱 낮았다. 또한 2024년 태국의 GDP 성장률은 2.5%로, 아세안 6개국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에는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포함된다. 태국의 증권거래소 지수는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하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루를 거치며 이뤄진 신뢰 투표는 파이통타른 총리가 언론의 질문을 회피하고 경제 및 국가 안보 문제에서 실패했다는 반대 의견에 직면한 만큼, 파이통타른 총리의 향후 정치적 운명을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정치적인 입지가 유동적인 가운데, 태국의 정치적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다.
위기의 순간에도 총리가 지지를 얻은 것은 그녀가 정치적으로 어느 정도의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과 비판이 쌓일수록, 앞으로 그녀가 맞이할 도전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정치적 요인이 얽힌 태국의 상황에서, 파이통타른 총리는 과거 가족의 정치적 유산에 대한 반발 속에서도 자신의 정치적 정통성을 입증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