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캄보디아 권력자의 측근 및 범죄단체와 연루된 자들의 태국 시민권을 박탈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태국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는 최근 캄보디아 집권당 소속 상원의원이자 기업가인 리용팟(67)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이 결정은 리용팟이 태국 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 이루어졌다. 리용팟은 훈 센 캄보디아 총리의 가까운 인물로, ‘팟 수파빠’라는 이름으로 태국 시민권을 획득하였다.
지난해 미국 재무부는 리용팟과 그가 소유한 기업들에 대해 인신매매와 강제 노동 등 심각한 범죄를 이유로 자산 동결 및 거래 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리용팟 소속의 리조트에서는 많은 인원이 감금되고 폭행당하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등 인권 침해가 일어났다. 피해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이곳에 도착했으나, 감금되어 사기와 보이스피싱과 같은 범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되었다.
또한, 태국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DSI)은 캄보디아의 범죄단체 ‘태자단지’를 운영하는 ‘프린스 그룹’과 연관된 태국 기업인 ‘프린스 인터내셔널’에 대한 수사도 시작했다. DSI는 이 회사의 태국인 주주 두 명을 조사했으며, 이들은 자신들이 부동산 중개를 하는 독립적인 기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법무부는 프린스 그룹의 소유주인 천즈에 대한 자금 세탁 및 사기 사건을 포함하여 여러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내무부는 DSI와 함께 임대소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기업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아누틴 총리가 관련 건물의 소유주라는 점 때문에 정치적 연관 의혹이 제기되었다. 총리는 프린스 인터내셔널이 단순한 임차인일 뿐 아니라 불법 행위가 발견되면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정치인이나 공무원의 개입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법무부의 입장이다.
한편, 미얀마에서 범죄단체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수천 명의 관련자들이 태국으로 도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최근 범죄 집단 ‘KK파크’를 단속하였으며, 이에 따라 1,049명이 태국으로 넘어가 입국 심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 남성이며, 미얀마, 태국,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출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정부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피해자인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