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미국 규제 시장 진출: 새로운 규제 시대의 시작과 시장 경쟁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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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Tether)가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테더는 2025년 말에 출시될 예정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A₮(USAT)를 발표하며, 이번 결정은 미국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이는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낸다. 이 프로젝트는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가 발행을 담당하고, 캔터 피츠제럴드가 준비금 관리와 미 재무부 선매입 딜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진출은 7월에 발효된 GENIUS Act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법은 미국에서 ‘허가된 결제 스테이블코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100%의 준비금을 현금 및 단기 국채로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보고할 의무를 부여한다. 또 발행사는 이자 지급을 금지하며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이를 고려할 때, 테더의 기존 스테이블코인인 USDT는 해외 법인 중심으로 발행되면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워, 미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스테이블코인을 설계하게 되었다.

테더의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USAT 출시로 디지털 달러 인프라를 더욱 투명하고 회복력 있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테더가 2024년에는 13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2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내에서의 신뢰도를 더욱 높이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밝혔다.

미국 규제 시장에서 서클(Circle)의 USDC와의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서클은 GENIUS Act에 맞춰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2024년 예상 매출이 1억 6,8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테더는 같은 해 순이익이 130억 달러에 달하여, 압도적인 이익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미 USDT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테더는 규제 준수와 높은 이익 구조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더는 보 하인스를 USAT의 CEO로 임명하여 미국 행정 당국과의 긴밀한 연결을 강화했다. 그는 백악관의 디지털 자산 고문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어, 법률 준수와 로비 활동에서 큰 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SDT와 USAT의 발행 네트워크인 이더리움과 트론은 결제 인프라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두 스테이블코인이 분리된다면 유동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전문 트레이더들은 깊은 유동성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두 개의 코인이 서로 경쟁하게 되면 거래 비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테더 측은 두 스테이블코인이 상호 보완적이며, 거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출시의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코인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것은 디지털 시대에서 누가 달러의 인프라를 통제할지가 주제인 주도권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다. 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를 촉진하고 연방은행 시스템과 결합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도록 목표하고 있다. 테더는 이러한 규제를 수용하면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미국 시장 간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테더의 성공은 두 개의 스테이블코인이 공존하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각국의 규제에 따라 그에 맞는 변동성과 유동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달러를 둘러싼 경쟁 구도는 시작에 불과하며, 규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테더와 서클 간의 경쟁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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